
어떤 이념이나 사회적 구조도 그 사회의 문화에 영향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도기적 진통을 겪고있다. 후진국과 선진국의 차이는 강자와 약자 중 누가 우대받느냐에 의해 구분된다. 돈과 권력으로 바꿀 수 없는 인간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사회가 선진국이다.
지난 해에는 퇴행적인 수직적 인간관계를 버리지 못해 '갑(甲)'들이 수난을 겪었다.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세칭 '갑질'로 뭇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 곤욕을 치른 사례들이 두드러졌다. '갑'질이라는 용어는 세간의 화두가 되어 최근에는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듯하는 용어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수직적 인간관계를 버리지 못하면 이에 따른 권위주의적 문화가 만연한다. 집단심리 연구로 이름을 날린 바이온(W.R.Bion)은 저서 '집단 속의 경험(experiences in Groups and Other Paper)에서 모든 집단은 원래의 목적을 벗어나 퇴행성을 발현할 위험이 너무나 농후함을 지적한다.
수직적 인간관계는 민주주의의 본질과는 사뭇거리가 있는 인간관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솔직히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도 매우 퇴행적이다. 우리의 생각은 즉시 변할 수 있어도 우리의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치인, 판검사,기업인,재벌3세, 기업 임원, 의사,대학교수 등을 비롯해 다양한 층에서 노동착취, 음주 추태,폭언, 성희롱등으로 사회 지탄을 받기도 한다. 최근들어 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갑질은 오랫동안 관행처럼 받아들여진 사회적 악습으로 지탄받고 있다. 수직적 인간관계에 길들여진 우리의 자아가 깨어나는 건전한 사회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간에서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경제발전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통한 일사불란 문화에 영향을 받은 바 크다고 말한다. 경제발전이라는 결과 그 자체만 보면 권위주의적 문화가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하기위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시 되어야 한다.
권위주의는 모두 나쁜 것인가? 권위주의는 문명의 질서를 보다 합리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우리가 누리는 문명이란 그 자체가 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질서를 위해서는 '건전한 권위'가 존재해야한다.
건전한 권위란 모두가 특정 행위에 승인(承認)하고 스스로 따르려고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권위가 있을 때 서로 간 신뢰가 형성되고 한 사회나 국가의 합리적 질서가 확립되게 되는 것이다. 자기 혼자 아무도 승인하지 않는 데 밀어붙이는 행위는 분명 퇴행적 권위주의이다. 어떤 사람이 행사하려는 힘이 공적 이익을 위한 것이고 다수로 부터 동의되고 소수의 승인을 얻었을 때 바로 건전한 권위가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정치 민주화를 거쳐 경제 민주화를 추구하는 황금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현재의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민주교육을 받아 만인이 평등하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발 행 인 jyjang@sisabar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