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략은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키워드 내지는 핵심요소로 간주된다. 비지니스 세계에선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략경영이 한층 더 강조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는 남들보다 차별적이고 창의적인 '좋은 전략(Good Strategy)'을 구사하는 기업일수록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안정적 생존과 지속적 성장을 보장받는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좋은 전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지 않아 나쁜 전략(Bad Strategy)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 실패로 이끄는 나쁜 전략도 있다.
좋은 전략이 제시한 방향성은 원대한 포부나 비전의 토대가 되기도 하고,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기존 사업을 지속할 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지, 신제품으로 승부할 지, 기존 제품의 차별화로 대응할 지, 조직 운영과 사람관리 방식은 어떻게 가져갈 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
좋은 전략도 환경의 불확실성과 동태성을 반영하지 못해 전략을 수정할 타이밍을 놓쳐 기업을 침몰시키기도 한다. 최근 기존 전략의 성공에 젖어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을 간파하지 못해 문을 닫은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전략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신이 보유한 역량과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런데 지나치게 한 곳에 노력을 집중해 공을 들이다 보면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명확한 전략방향에 따라 선택과 집중의 노력을 기울일 수록 조직은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집단사고 함정에 바진 기업의 임직원들은 판단력을 잃고 기존의 익숙한 사업 방식을 밀어붙이거나 변화의 조짐이 있는 데도 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현장을 고려해 진정한 전략적 통찰에 소홀하지 않아야 나쁜 전략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핸리 민츠버그 교수는 "아무리 세련된 전략 수립 프로세스와 정밀한 분석 툴을 갖추었어도 나쁜 전략이 양산되는 이유는 기업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구조적 혹은 관성적 함정 때문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장 혜 린 기자 sisabarotim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