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신달관기자]
‘삼이경(三二京), 사삼도(四三都). 「세설신어」에 나오는 중국 후한말 시대의 이야기다. 삼국시대, 촉(蜀)과 오(吳)나라를 멸한 위(魏)나라는 천하를 통일한 후 국호를 진(晉)이라 고치고 도성을 낙양으로 정했다.
당시 오나라의 옛 서울인 낙양에 유중(庾中)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유증은 화려한 건업의 번영과 산을 등지고 양자강을 바라보는 풍경을 찬양하는 시로 이름을 떨쳤다. 도성 사람들은 그 중 ‘삼이경(三二京), 사삼도(四三都)라는 시구가 뛰어나다며 이 시를 옮겨 써 벽에 걸어놓고 감상했다. 이로 인해 종이 부족으로 낙양의 종이값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를 비웃은 사람이 있었다. 사태부(사태부)라는 사람은 “이 시는 마치 지붕 위에 지붕을 얹는 것같이 똑같은 소리만 거듭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 시를 찬양하는 사람들의 속셈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오늘날 옥상옥(屋上屋)은 같은 일이 겹치는 것의 무익함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신달관기자 moshin@sisabar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