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한 현상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3월 미국의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이후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소 완화된 점이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올해 1분기까지는 지난 해 5월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강세가 확대되자, 글로벌 자금이 달라자산과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현상이 이어졌다. 연초에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실행되고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제기되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었다. 이 영향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글로벌 자금이동이 더욱 급격히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3월 말 이후 급격하게 반전되었다. 1월에 있었던 미국의 한파와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하게 진행되었고, 이 영향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 특히 3월 FOMC회의가 이러한 추세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했고, 이에 따라 지난 해 이후 줄곧 자금이 유출되던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6월에는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적용 등 추가 경기부양책 실행으로 유동성은 다시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최근의 자금이동 양상이 더욱 부각되었다.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세에 대한 확신이 약화되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문가는 지난 해 자금유출로 조정을 받았던 신흥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반기 글로벌 자금시장의 흐름은 신흥국에 속해있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는 긍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관련 전문가는 이러한 흐름이 급변할 경우 즉, 이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생기는 충격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장혜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