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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포 일 낙 (季布一諾)과 일화
  • 기사등록 2015-05-01 21:27:08
  • 수정 2015-05-01 2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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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  사진 서울시 제공  창포 붓꽃)

 초(楚)나라 사람 계포(季布)는 젊을 떄부터 의협심이 강한 사나이로 알려져 있었다. "좋소 !" 라고 한 마디 말한이상에는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후에 서초(西超)의 패왕(覇王) 항우가 한(漢)의 유방과 천하를 건 싸움을 벌였을 때, 그는 초나라 장군으로 몇 번이나 유방을 괴롭혔으나 항우가 망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게되자 천금(千金)의 현상금이 붙은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인간됨을 아는 사람은 감히 그를 밀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조 유방에게 그를 받아들이도록 주선해 주기까지 하였다. 그는 그 덕분으로 용서를 받고 처음엔 낭중이 되었으나  다음 혜제때 중랑장이 되었다.

 

권모술수가 소용돌이치는 궁정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주장하는 줏대와 성의가 조금도 변함이 없어 더욱 더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다음에 그의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흉노의 추장이 당시의 권력을 한손에 쥐고있던 여태후를 업신여기는 듯한 불손하기 짝이 없는 서신을 보낸 적이 있었다. "괘씸한 것들, 어떡했으면 좋겠느냐?" 매우 분노한 여태후는 곧장 제신들을 불러들여 어전회의를 열었는 데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선 사람은 상장군 번쾌였다. "제가 10만 군대를 이끌고 흉노 오랑캐 놈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겠습니다."

 

여씨 문중이 천하의 권력을 쥐고 있는 시대였다. 더구나 번쾌는 그 여씨 문중의 딸을 아내로 맞았고 여태후의 총애와 신임이 두터운 사람이므로, 여태후의 비위를 맞추고 그 눈치만 살펴오던 아첨배들이 즉석에서 이구동성으로, "지당하다고 아뢰오." 하고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때였다.

 

"번쾌를 베어야만 하오 !"

라고 큰 소리로 외친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계포였다. "고조황제 같은 분도 40만의 대군을 이끌고 가셨지만 평성싸움에서 그들에게 포위를 당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번쾌는 고작 10만의 군대로 무찌르겠다 하니 호언장담도 분수가 있어야 하오. 우리들 전부를 바보 등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서야 그런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진나라가 망한 원인도 오랑캐를 상대로 쓸데없는 일을 꾸몄기 때문에 진승등이 그 헛점을 기회로 일어선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오늘날까지 완전히 아물지도 못한 판국인데 번쾌가 저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걸보면 그는 황제에게 아첨하며 천하의 동요를 불러들이려는 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뭇사람들이 얼굴 빛이 싹 변했다. 계포의 목숨도 오늘로 마지막이구나 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만들 물러가거라." 하고 명하더니 그 이후 두번다시 흉노 토벌에 대해 입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그 무렵, 초나라에 조구라는 사람이 있었다. 변론이 매우 능한 사람이지만 권세욕과 금전욕이 강한 사나이여서 조정내에 은연한 세력을 갖고있는 환관 조담이란 자의 비위를 맞추어 그 후원을 받고있었다. 또한 당시의 황제였던 경제의 외숙뻘 되는 두장군의 집에도 자주 출입하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계포는 두장군에게 "조구는 쓸모없는 자입니다. 교제를 끊으시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조구는 때마침 출장중이었으나 서울에 돌아오자 두장군을 찾아와 계포에게 소개장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계포장군은 자네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네.가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 까." 두장군은 이렇게 말렸으나 조구는 떼를 쓰다시피해서 소개장을 받아들자, 먼저 방문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 놓은 다음 찾아갔다.

 

" 네 녀석이 날 찾아오겠다고? 어디 두고보자!" 편지를 잃고 화가 난 계포는 조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찾아간 조구는 인사를 마치자 입을 열었다. "초나라 사람들은 "황금 백 근을 얻느니 보다 계포의 말 한마디 승낙을 받는다"고들 떠들고 있으며 이것이 어느새 속담으로 변하기까지 했는 데 도대체 어째서 이토록 유명해지셨는지 가르쳐 주시기않겠습니까. 우리들은 본디 같은 고향 출신입니다. 그런 내가 당신의 소문을 천하에 퍼트리고 다니면 어떻게 되겠습니까.지금 당신의 명성은 고작해야 양나라와 초나라에만 자자하지만 내가 각처를 돌아다니며 말을 퍼뜨리면 당신의 이름은 온 천하에 떨쳐올리게 될 것입니다.

 

자기의 명성이 천하에 자자해진다는 말을 듣고보니 계포인들 기쁘지 않을리 없었다. 곧 조구를 자기 집에 머물게하고 몇 달 동안 귀한 손님처럼 대접한 뒤에 떠나 보냈다. 이 조구의 구변으로써 계포의 이름은 더욱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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