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오월 문턱, 산책길 단상
2022-05-01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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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산책길가에 화사한 분홍 연등이 한 아름 걸려있다. 빛 고운 불빛이 상큼한 기운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이 배월 것이 없는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 배울 것이 한 없이 많은 평범한 내가 어찌 알 수 있을까. 그저 "아름답구나 !"란 감탄사로 탁해진 육체적 기(氣)를 털어내 본다.
언덕 길을 오르는 길가 담밖에 화사한 꽃들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있다. 한 켠에는 민들레 꽃이 군데 군데 피어있다. 내 고향 유년의 봄이 아련하다. 봄바람이 여기저기 색칠하는 계절이면 앞마당에는 화려한 꽃들과 청순한 꽃들이 어우러져 상큼한 향기를 내뿜었다. 들녁에는 쑥, 냉이와 함께 민들레가 한 아름 펴놓곤했다. 들녘을 거닐며 선친(先親)은 주자(朱子)의 이기론(理氣論)에 대해 말씀해 주기곤 했다. 어린시절, 사실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사시사철 변화하는 산책길,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하고 신록은 점점 우거져 간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然). 자연은 스승이며 벗이고 마음의 고향이다. 잠시 벤치에 앉아 하늘을 쳐다본다. 푸른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은 온갖 형상을 만들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한때 호기심 가득했던 특이점(singularity)은 구름 사이로 사라진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