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활짝 핀 둥근 꽃 사진을 바라본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계절 찍은 사진이다. 어린 시절, 꽃을 좋아하셨던 어머니의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然)의 리듬을 좋아하는 분이셨다.
고요함 속에서 ‘자연’이란 존재의 아름다움을 인식해 본다. 둥글게 핀 꽃의 완벽함은 그것이 존재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존재 자체가 스스로를 정당화하고도 남는다. “自誓言 不成正覺 不起比座”, 부처는 강가에서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다가 그것과 하나가 되고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한다.
우리 인류가 원하는 깨달음을 찾아가고 있을까. 허실이 뒤엉킨 탈(脫)탄소시대. 제26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내용을 들어본다. 일부 외신에서 ‘거창한 약속,미흡한 산출’이라 평가한다.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탄소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SG(환경.책임, 투명경영)은 거르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6년간 시간을 끌어온 파리협약 6조의 ‘세부이행규칙(rulebook)'이 완결되었다. 많은 생각을 낳는다.
문득 출가한 벗과 함께 걷던 해남 대흥사 단풍길이 떠오른다. 철없는 시절. 나는 출가한 벗을 ‘땡중’이라 놀리기도 했다. 여러해 전 만난 벗의 머리에는 (보이지 않는) 눈꽃이 피었다. 생성과정을 지배하는 자연의 리듬을 최대한 존중하는 벗의 깨달음 모습에 나는 합장을 올리고 헤어졌다. 자연(自然)과 사물(事物)의 자연스런 흐름을 느끼면서...
시사바로타임즈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