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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진 한장 남기고 싶은 황혼빛 여인의 여운 2019-05-14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아들인가보다. 황혼빛 아름다운 어느 여인의 손을 꼭잡고 걸어온다. 봄나들이를 다녀오는가보다. 아들(?)의 햇살 그을린 얼굴 살갗틈새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혀있다. 여인의 쪼글쪼글 주름진 골짜기엔 세상을 끌어안은 흔적이 담겨있다.

 

여인은 힙겹게 걸어간다. 부축하며 걸어가는 아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스쳐 지나가는 그들의 목소리가 천상의 소리처럼 들린다. 패션 디자인 예쁜 치매 안경을 곱게 쓴 그 여인에게 아들(?)은 이렇게 물어본다. “재미있었어요. 힘들었지요” 여인은 수줍게 웃으며 덧니를 드러낸다.

 

호기심에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90세를 바라보는 이 여인은 암투병 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만난 적이 있는 여인이다. 어느 해질녁 이 여인의 할미꽃 넋을 피울 생각에 콧잔등이 찡해진다.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다. 길가에 핀 노란꽃, 분홍꽃, 하얀꽃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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