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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를 뒤흔든 일화는 수 없이 많다. 전국시대 중엽 중국 전토(全土)를 두 개의 발로 휘두른 논객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에 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소진은 연왕에게 합종(合從)의 책(策)을 진언했다. 합종은 연과 조, 제, 위, 초, 한 세로(縱一從)로, 즉 남북으로 손을 잡고 강국(强國)인 진나라에 대항하라는 것이다. 이들 여섯나라는 당시 급진적으로 강대해져 가고 있던 진나라를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소진은 연왕으로부터 합종을 성사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섯나라의 왕들을 설득한 후 재상이 되어 합종의 맹주(盟主)로서 숭상을 받았다. 소진은 한(韓)나라의 선혜왕(宣惠王)에게 ‘닭대가리가 되어도 소꼬리가 되지 말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합종의 책(策)은 장의(張儀)가 권하는 연형(連衡)의 책(策)에 무너졌다. 소진이 한왕의 현명함을 추켜올려 ‘합종’에 동의를 얻은 것에 반해 장의는 진나라가 강국임을 앞세워 처음부터 한왕에게 강경한 태도로 대했다. 그는 한나라가 산이 많아서 물이적고 식량의 저장도 많지 못하며 인구도 적은 약소국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장의의 설득에 합종의 책은 깨졋다. 연형((連衡)의 책은 여섯나라 중 어느나라와 동맹을 맺고(衡.-동서로 이어진다) 합종을 깨뜨려 여섯나라를 산산히 고립을 시킨 다음 고립한 나라들을 저마다 격파,위압하고 진나라에 대해 신하의 예를 갖추게 하여 이윽고는 합병한다는 책이었다. 역사상 난세에 있어서 힘과 마음을 합치지 못하고, 좌로 우로 뒤흔들리는 약소국의 운명처럼 슬픈 것은 없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