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SATURDAY
트레이시와 밀스

범인에게 정말 가까워진 두 형사였지만, 한 건의 살인사건이 더 발생한다. 그곳에는 창부가 무참한 방법으로 한 남자에게 난도질을 당해있었다. LUST(욕정)이라는 글과 함께. 협박을 받은 남자를 취조하지만 두 형사는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다. 둘은 술을 한 잔 기울이면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서머셋은 어느 순간 자신도 동화된 현대인의 무관심한 삶에 비판을 하지만 밀스는 공감하지 못한 채 집으로 향한다. 등을 돌린 아내의 옆으로.
-SUNDAY

WRATH
7가지죄악도얼마남지않았다. 범인은잡지못한채 PRID교만)이라는글자와함께또하나의시체가발견된다.
밀스는 머리가너무아픈것일까, 아내의통화요청을가볍게무시하면서사무실로향한다. 그런데,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피를 뒤집어쓴 범인이 두 형사 앞에서자백을 한다.
그 때 그 코앞에서 놓친 ‘존도우’였다. 그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지만, 아직 시체 두 구가 더 남아있었다고 한다. 밀스와 서머셋과 같이 존 도우는 남은 시체를 찾으러 향한다. ‘존 도우’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도시의 삶에 큰 불만을 품은 듯이 보인다. ‘엄청난 죄악이 온 거리와 가정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모두가 눈을 감는 터에 일상이 되어버렸다’ 라는 말을 하는 그에게, 어쩐지 서머셋은 공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약속한 장소에 택배가 하나 도착을 하는데, 그 내용물을 확인한 서머셋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존도우를 맡고 있던 밀스는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그는 밀스의 평범하고 단란한삶을 너무나도 질투(ENVY)하여서 그처럼 살고자 트레이시에게 갔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의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트레이시의 목을 잘라왔다는 사실과 그녀는 홀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서머셋은 필사적으로 밀스를 막아보지만 분노(WRATH)한 밀스는 결국 존 도우를 총으로쏴버린다. 그렇게 질투와 분노의 죄악이 완성된다. 영화는 서머셋이 헤밍웨이의 격언을 인용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 ‘세상은 멋진 곳이고, 싸워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 라는 말에 두 번째 문장에 전적으로동감한다 ” 라며
○ 7가지 죄악과 도시의 삶

무서울 정도로 음침한 도시의 이미지
‘SEVEN’ 영화 속에서 7일간 일어난 7가지 죄악을 이용한 연쇄살인을 다루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한 번 보면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에 몰입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몇 번이고 이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당신도 분명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7가지 죄악인 탐욕, 탐식, 나태, 욕정, 교만, 시기, 분노가 아닌 ‘무관심’의 무서움을. 비가 미친 듯이 내리고
음침하고 삭막한 도시의 모습을 영화에서 너무나도 잘 드러냈다. 서머셋(모건 프리먼)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삭막해진 도시의삶에지쳐있는모습이 수차례 드러나곤한다.
존도우(케빈스페이시)도마찬가지로 ‘무관심’에서 비롯한 오만한 사람들의 태도에 분노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1980~90년대 뉴욕의 모습은 막장에 가까운 치안상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시대상을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가깝지만 무심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런 ‘무관심’에 대한 요소를 밀스(브레드 피트)의 삶을 통해서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일에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가장 가까운 트레이시(기네스 펠트로우)에게 관심을 주지 못한다.
외로운 트레이시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여러번나타나지고는한다. 서머셋 형사와 대화중 과거 형사 일을 하던 도중 사람에게 총을 쏜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 심지어 그는 총에 맞은 자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존 도우가 자백하기 직전 밀스가 가볍게 무시했던 트레이시의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
○ 화려한 출연진과 캐릭터
이 영화를 맛깔나게 살린 것에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서머셋 형사 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은 앞에서 말한 어두운 도시의 모습에 지친 남자의 모습을 무뚝뚝하고 담담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그런 모건 프리먼의 모습은 브레드 피트의 캐릭터와 파트너를 이루면서 더욱 강조되는 느낌을 받는다. ‘브루스 올 마이티’의 인자한 신의 모습, ‘쇼생크 탈출’의 교도소에 완전히 적응한 흑인의 느낌과는 다른 중후한 멋을 가진 형사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브루스 올 마이티와 쇼생크 탈출
존 도우 역할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 역시 연기력이 인상 깊다. 형사 둘을 조롱하는 듯한 가벼운 언행은 관객까지 우롱 당할 듯하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 등의 영화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정말 신비로운 연쇄살인마의 이미지를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심지어 그는 관객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기 싫어서 본인의 이름을 오프닝에 넣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
이 영화에서 가장 색이 짙은 브레드 피트. 필자는 이 영화의 브레드 피트의 연기를 보고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린 나이었지만 영화의 마지막 분노한 밀스형사의 연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케빈 트레이시에게 총을 겨눌 때 브레드 피트의 고뇌하는 씬은 단연 압권이다. 그의 눈에는 무엇이 담겨있는 것이었을까. 당시에는 마초적인 젊은 남자의 멋있는 모습을 풀풀 풍기는 그지만, ‘퓨리’ 등의 작품에서 중후한 브레드 피트의 연기도 볼 수 있다.

퓨리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가끔은 찝찝해도 좋은 기분
데이빗 핀처의 ‘세븐’은 2017년이 된 지금 거의 20년이 된 영화이지만, 지금 당장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느낌이 든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구성된 캐릭터,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음산한 도시의 풍경, 컷과 컷의 긴밀한 연결은 어떤 사람이라도 매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숨죽이고 볼 수 있는 범죄스릴러임과 동시에많은생각을들게하는영화이다.
어쩌면삭막한도시생활에 지친 자는 당신일 수도 있다. 때로는 이런 영화를 통해서 찝찝한 삶에 대한 회의감을 끌어내는 것도 다시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 ‘세상은 멋진 곳이고, 싸워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 라는 말에 두 번째 문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
작중 서머셋 형사의 대사처럼 아직 세상은 아름답지 않을 수 있어도, 이러한 삶에 ‘무관심’하
지 않고 당신도 싸워보는 것은 어떤가.
방기웅기자 gibing@sisabaro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