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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심(合心), 옥상옥(屋上屋) 이야기 2017-11-29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시사바로타임즈= 신달관기자]

 

‘삼이경(三二京), 사삼도(四三都). 「세설신어」에 나오는 중국 후한말 시대의 이야기다. 삼국시대, 촉(蜀)과 오(吳)나라를 멸한 위(魏)나라는 천하를 통일한 후 국호를 진(晉)이라 고치고 도성을 낙양으로 정했다.

 

당시 오나라의 옛 서울인 낙양에 유중(庾中)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유증은 화려한 건업의 번영과 산을 등지고 양자강을 바라보는 풍경을 찬양하는 시로 이름을 떨쳤다. 도성 사람들은 그 중 ‘삼이경(三二京), 사삼도(四三都)라는 시구가 뛰어나다며 이 시를 옮겨 써 벽에 걸어놓고 감상했다. 이로 인해 종이 부족으로 낙양의 종이값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를 비웃은 사람이 있었다. 사태부(사태부)라는 사람은 “이 시는 마치 지붕 위에 지붕을 얹는 것같이 똑같은 소리만 거듭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 시를 찬양하는 사람들의 속셈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오늘날 옥상옥(屋上屋)은 같은 일이 겹치는 것의 무익함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신달관기자 moshin@sisabarotimes.com

 


[덧붙이는 글]
합심(合心)은 동아시아의 고유한 사회성의 작동 원리다. 합할 ‘합(合)’자는 ‘합하다,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다. 만나다, 맞다, 틀리거나 어긋남이 없다’는 의미를 포괄한다. 각 영역 간에 파트너십이 이루어지지않아 옥상옥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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