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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이백(李白)이 주는 해학 그리고 담담함 2017-08-05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시사바로타임즈=신달관기자]

 

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

(하얗게 센 머리털이 이렇게 길었구나. 근심 걱정 온갖 시름에 낱낱이 길어졌겠지)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거울 속을 들여다 봐도 도대체 알지 못할세라, 어느 곳에서 가을 서리를 얻었는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李白)의 시 가운데 가장 알려진 시구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추포음(秋浦吟) 17수 중의 한 수로 그의 만년의 고독을 잘 나타낸 가작(佳作)이다.

‘백발삼천장’, ‘연수사개장’. 과장이 심한 중국식 표현이다. 이 시는 구어체에 가까운 표현으로 되어있다.

 

‘부지명경리’. ‘하처득추상’. 거울을 본 순간 홀연히 이 백의 입을 굴러 나온 말이다. 동심(童心)과 노심(老心)이 하나로 녹아 엉긴 마음에서 우러나온 우스꽝스러움과 서글픔의 상통이다.

이백은 “자기 머리털이 이렇게 하얄 리가 없는 데” 괴이쩍게 여기고 놀라지만 “이것은 도대체어디서 온 것일까.” 중얼거린 다음 평정으로 돌아간다. 풍이 많은 그의 표현은 잔잔한 수면을 일으킨 파도와 같다. 그 파도는 놀람과 슾픔과 미소의 한 순간이다. 이백은 집착을 모르는 천재였다. 그의 ‘추포음’속 해학은 자연과 같이 허심탄회하다.

 

신달관기자 moshin@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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