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최순실 파문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박근혜 정부’였는지, ‘최순실 정부’였는지 모른다는 말까지 돌면서 현 정부의 정당성까지 흔들리는 판이다. 대학가에선 교수와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주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下野)를 주장하는 촛불시위까지 벌어졌다.
‘망국지음’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를 망치는 음란하고 미혹된 음악 또는 망한 나라의 음악을 뜻한다. 「한비자」 십과편에는 이 ‘망국지음’에 대한 상징적인 일화가 나온다. 중국 춘추시대 위영공(衛靈公) 때의 일이다. 영공이 진(晉)나라로 가던 도중 복수(僕水)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한밤중이 되자 어딘가에 기막히게 절묘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음악에 홀린 듯 빨려들어간 영공은 곧 악사장(樂師長) 사연(師涓)으로 하여금 그 악보를 보게 했다.
그 후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진평공(晉平公)에게 그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고자 했다. 그 때 진나라에는 사광(師曠)이라는 음악의 명인이 악사장으로 있었다. 한창 음악이 연주되고 있을 때 그가 사연의 손을 잡으며 간곡히 음악을 멈출 것을 청했다. “이것은 망국지음입니다. 끝까지 연주해서는 안 됩니다.” 의아하게 여긴 두 임금에게 사광이 말했다. “옛 은(殷)나라에 사연(師延)이라는 악사장이 있었습니다. 이 음악은 바로 사연이 은의 주왕(紂王)을 위해 만든 음란하고 사치한 음악입니다. 주무왕(周武王)이 은나라를 치자 사연은 이 복수까지 도망쳐 와 몸을 던져 죽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 음악을 듣게 되면 그 나라는 반드시 멸망하고야 맙니다.”그러나 왕은 사광의 충고를 물리치고 음악을 끝까지 연주시켰다. 그러자 무서운 폭풍우가 몰려와 궁전 건물을 무너뜨릴 기세였으므로 모여 있던 사람들은 도망치고 흩어져 버렸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드러난 이후 사실상 국정 마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의 자격론까지 나온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연일 거국(擧國) 내각을 구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도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정 농단의 전모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한다. 정확한 진상규명 없이는 격앙된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미증유의 국가적 대재앙을 맞이할 우려도 있다.
대학가와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박대통령의 탄핵과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번져나가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이 주는 미래 리스크는 너무 크다. 짧은 기간에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기가 1년 4개월 남은 대통령을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 것인가?
‘망국지음(亡國之音, 哀以思 其民困), ’나라가 망하는 음악은 슬픔을 생각하게 하니, 그 백성이 곤궁한 까닭이다. 「예기」에 나오는 ‘망국지음’에 설명이다. 대내외 어려운 시기에 ‘최순실게이트’로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은 냉철한 이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야는 당 이익을 떠나 깊이 고민해야할 때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