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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즉제인(先則制人)과 신흥기업군 형성 2016-10-14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선즉제인(先則制人)’이란 선수를 쳐서 형세를 유리하도록 이끈다는 말로 「사기」 항우본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항량(項梁)은 항우의 숙부로 어느 땐가 일이 생겨 잠시 항우에게로 피신해 있었다. 항우도 그에게서 글공부와 병법등을 배웠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진시황의 순시를 구경하러 간일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진시황을 본 항우가 서슴없이 말했다. “저자의 자리를 내가 대신 뺏으리라” 항량은 깜짝 놀라 항우의 입을 틀어막았으나 내심 항우가 큰 인물이 될 것임을 알아보았다.

 

진시황이 죽자 사방에서는 이때다 싶어 많은 반란이 일어났다. 그 중 회계(會稽)의 태수 은통(殷通)도 은밀히 반란을 계획하고 있었다. 어느날 그가 항량을 불러 은근히 말했다. “이제 진은 국운이 다했다. 내가 듣기엔 ‘선수를 치면 곧 상대를 제압하고(先則制人) 뒤지면 제압당한다’고 한다. 나는 거병할 생각인데 그대와 환초를 장군으로 삼고 싶다.” 그러나 이 때 환초는 이웃나라로 피신해있었다.

 

항량이 말했다. “환초가 있는 곳은 항우만이 알 듯합니다.” 항량은 곧 밖으로 나와 항우와 귓속말을 나누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항우를 불러 환초를 데려오도록 해주십시오.” 항량의 말에 은통은 항우를 들어오도록 했다. 항우와 항량의 눈이 맞추쳤고 항량이 어떤 눈짓을 보냈다. 항우는 다음 순간 칼을 뽑아 은통의 목을 내리쳤다. 은통이 사태를 미처 파악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일어난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항량은 은통보다 먼저 ‘선수를 침으로써’ 곧 회계의 군수가 되었고, 8천 명의 정예 병사를 고스란히 손에 넣어 스스로 진나라에 반기를 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즉제인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중국은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여러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후발주자에서 따라잡기하는 형국이다. 삼성출시 갤럭시노트 7 단종(斷種)이후 자국내 스마트폰 사업이 강한 미국과 중국언론이 유독 날선 태도로 삼성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빠른 후발자’ 전략으로 성공한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7보다 먼저 출시하려 무리하게 공정을 앞당기다 제품 결함을 자초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는 어렵게 구축해 놓은 삼성의 일류 브랜드가치를 크게 훼손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선즉제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삼성 한 기업의 위기가 곧바로 국가적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창조와 혁신으로 무장한 신흥 기업군 형성이 절실한 때이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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