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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기자]
독일의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대형스캔들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GSIB)로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에서 위험에 빠질 경우 연쇄적으로 유럽은 물론 미국의 주요 은행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협회(IIF)총회에서 영국의 EU이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과 함께 도이체방크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 사태는 미국정부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폭탄’을 안기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리스크로 확산했다. 도이체방크의 주택담보증권(MBS) 불법 판매(2005년~2007년)를 조사한 미국 법무부 당국자들이 올해 여름 예상한 벌금 부과규모는 20~3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9월 최종 금액은 140억달러로 급증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미 국무부가 이같이 결정한 이후 2주도 채 안돼 도이체방크 주가는 20% 하락했다.
도이체방크 사태는 미국정부와 벌금규모 협상이 완료돼 자본 부족 여부가 확실해지고 독일정부가 구제금융을 결정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살얼음을 걷는 상황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높은 파생금융상품 및 자산가치 평가가 어려운 자산 등의 보유비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도이체방크의 파생상품 보유액은 41조9400억유로로 같은 기간 독일 GDP3조320억유로)을 크게 윗돌았다. 다만 금리 스왑거래에서 거래 상대방에게 지불되는 이자액은 현저히 적어 실질적인 리스크는 크지 않으며, 파생상품의 78%는 헤지 거래 등을 통해 손실이 한정되는 등 파생상품리스크는 크지않으나 부실채권, 비유동성 파생상품등 자산평가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자산(Level 3)보유비중은 높은 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도이체방크는 수익 감소와 비유동성 자산의 보유비중이 높아, 향후 리먼사태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사태과 도이체방크 스캔들을 동일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크리스틴리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지난달 28일 “도이치뱅크가 독일 정부의 개입을 전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황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인 골드만 삭스도 같은날 도이체방크의 재무상황이 안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위기에 버틸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 도이치뱅크의 유동산 자산 규모는 전체 순자산의 20%에 달하는 2230억유로이며 이는 2007년(650억 유로)의 3.4배에 이른다. 개인 대상 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이 57%고, 채권 발행액(15%)까지 포함하면 전체 자금 중 72%가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라가르드총재는 도이체방크 위기가 국제시스템의 체계적 위험확대 가능성을 지적하며, 저금리 저조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된 글로벌 대형은행들의 사업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지난 7월 연례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최대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와 낮은 경제성장률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스위스 등 유럽 각국의 은행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미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블름버그, WSJ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정부가 도이체방크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을 매긴 배경을 놓고 도이체방크의 미 법무부 조사에 비협조적인 대응으로 벌금 확대를 유발했다는 추정과 EU가 애플에 부과한 130억유로(약 145억원)규모의 세금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JP모건, BofA,골드만삭스 등의 유사사레와 같이 도이체방크 임직원의 책임여부에 대한 논의가 전무하다며 경영진과 투자자의 정보비대칭문제로 시장의 불균형을 개선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장혜린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