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창조경제 바람에다 모바일과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으로 창업 문이 넓어졌지만 성공에 이르는 길은 여전히 좁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했지만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일 뿐이다. 경영 경험과 자본은 일천할 수 밖에 없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스타트업 10곳 중 9곳이 2년안에 문을 닫는다. 스타트업계에선 이 기간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병(兵)은 사지(死地)니라’ 란 말이 있다‘. 전쟁이란 목숨을 던질 각오로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중국 고대 조(趙)나라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조사(趙査)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사기의 염파․인상여전(廉頗․藺相如傳)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조사는 본래 시골에서 전답의 조세를 거둬들이는 말단 공무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나중에 평원군에 발탁돼 공을 세워 마복군(馬服君)의 칭호를 받으며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사이인 염파(廉頗),인상여(藺相如)와 비슷한 지위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만사에 공평 무사하고 청렴 결백한 성격에 군사전략가로도 이름이 높았다. 그에게 조괄(趙括)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조괄은 어렸을 때부터 병법을 공부했는데 매우 영리하므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칠 정도였다.
“병법에 한해서는 천하가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나를 당할 자 없으리라.” 조괄은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큰 소리를 치곤했다. 어느날, 조괄은 아버지인 조사와 마주 앉아서 군략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그의 이론은 뛰어났으나 조사는 결코 아들의 이론을 칭찬하지도 않았다.
이들 부자의 열렬한 토론을 옆에서 듣고 있던 그의 어머니는 청산 유수같이 흘러나오는 아들의 상대방을 압도하는 듯한 능변에 대견함과 만족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하여 아들이 밖에 나간 후, 너무도 냉담하고 덤덤하였던 아버지의 태도에 대하여 “왜 칭찬을 안해 주셨나요?”라고 힐책했다.
그러자 남편 조사는 “병은 사지니라…, 즉 전쟁이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오. 그런데 괄이란 놈은 오직 말뿐으로 이론만을 추구하는 주제에 자기가 마치 직접 싸움터에 나가 산전수전을 다겪은 듯이 떠들어대고 있구려. 만일 저 녀석이 대장이 되어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정작 싸움에 나서기라도 했다가는 그 이론만을 믿고 섣불리 날뛰다가 크게 일을 그르치게 될 터이니 오직 걱정이 될 따름이오.”
도리어 불안과 근심에 싸인 얼굴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들을 보는 아버지의 눈에는 추호도 잘못이 없는 것일까. 효성왕(孝成王) 7년에 조(趙)나라는 상당(上黨)을 합병했던 일이 화근이 되어 진(秦)나라와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기회는 왔다고 자신만만하게 자기 실력을 과신하던 조괄은 40만 대군을 호령하여 진나라의 주력부대를 단숨에 결단내리라고 앞장서 나갔다. 그러나 체험을 떠난 이론만의 병법을 가지고 날뛰다가 그만 순식간에 패하여 조나라를 위태로운 지경에 까지 이르게 했다.
실전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국내 스타트업에게 실전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이 무럭무럭 자랄 토양을 만드는 데는 여전히 역부족인 듯하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