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그림 석가여래 설법도 13세기~ 14세기)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과학을 외치는 현대에 있어서도 국내 주요일간지는 유교의 주역에 근거한 "오늘의 운세"를 매일 게재하고 있고 아직도 점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젊은 친구들도 서로 연애를 하면 궁합보기를 좋아한다. 우리 사회는 분명 여러 가지의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다. 이것은 종교적 갈등이 심한 국가에 비해 우리 나라의 강점이다.
우리 나라는 적어도 종교적으로는 일방의 입장에서 타 종교를 완전히 부정해 온 역사를 가지지 않았다. 샤머니즘에서 불교로 그리고 불교에서 유교로의 변화를 거치면서 근대에 들어와서는 기독교까지 유입되었지만 국민 대다수가 어느 한 종교만을 추종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종교적 가치가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어느 하나로의 통합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가끔은 종교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종교적 관용성이 존재한다. 오늘날에도 지구상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갈등, 이슬람내 시아파(shia Islam)와 수니파(Sunni Islam)의 갈등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생적인 종교로 증산교, 천도교, 대순진리교, 또 불교를 우리 민족의 의미로 재해석한 원불교도 있지만 우리 국민은 종교적 평등 혹은 다양한 종교를 서로 인정한다.
우리 국민은 비록 자신은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불교적 혹은 유교적 절차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가치 공존의 장소가 장례식장이다. 조문객의 종교적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서로 배려하는 장소다. 불교의 반야심경 병풍이 쳐져있는 곳, 유교식으로 향을 피우는 곳, 그 옆에서 기도하며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혼이 극락으로 가는지 천당으로 가는지. 육신은 땅에 묻고, 영혼은 하늘에서 약 3~4세대 머무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국민이 다양한 종교적 가치를 인정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국민의 가치체계 형성에서 종교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