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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문제의 업체 옥시레킷벤키저가 온갖 계략을 동원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146명의 사망자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불거지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연구보고서를 조작하고 은폐한 의혹도 사고 있다. 제품과 폐 손상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정부 자료에 반박하려고 대학 연구소에 의뢰한 실험보고서마저 유리하게 조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 한다’는 말인 ‘지록위마(指鹿爲馬)’가 화두가 되었다. ‘지록위마’는 사람을 속여서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은 옳다고 억지를 쓰는 것을 뜻한다. 때로는 잘못된 것을 위압적으로 어거지를 쓰며,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 때 쓰이기도 한다. 중국 ‘십팔사략’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항우와 유방이 출현한 때이다.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영약을 얻고자 별의별 노력을 다한 진시황은 죽으면서 이렇게 유언을 했다. “태자 부소로 하여금 내 뒤를 잇게 하라.” 그러나 승상(承相) 이사며, 측근의 조고(趙高)등은 그 유언을 거짓 전달하고 그들 멋대로 주무르기 쉬운 어린 호해(胡亥)를 황제(二世 皇帝)로 세웠다. 조고는 환관 출신으로 호혜가 즉위하자마자 이사를 제거하며 실권을 잡았다. “짐은 천하의 모든 쾌락을 다 누리면서 일생을 보내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형편없는 인물이다.
말을 타면 곁마 잡히고 싶은 법, 그 세력이 하늘까지 닿은 조고는 호혜를 밀어내고 자기가 그 자리에 앉을 음모까지 꾸미게 되었다. 이 음모를 실행하기 위해 조고는 궁중의 문무백관이 이세황제 편인지 아니면 자기 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 목적을 위해 조고는 잔(?)머리를 굴렸다.
어느 날 이세황제에게 사슴 한 마리를 헌상(獻上)하면서, “말(馬)을 헌상합니다” 하고 말하며 좌우의 신하를 둘러보았다. 얼굴을 숙이고 잠자코 있는 자도 있고, 조고에게 아첨하느라고 사슴이라 말하는 신하도 있었다. 그 후 “아니 사슴입니다”라고 직언하는 신하는 조고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후 궁중에선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후 세상은 어지러워졌다.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1994년부터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는 8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막바지 수사 중인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지난 2월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상품 후기 수백 건을 홈페이지로 삭제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100여명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검찰’, ‘존경받는 검찰’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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