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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정만리(鵬程萬里)와 파나마 역외탈세 혐의 2016-04-05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붕정만리는 오늘날 붕새가 날아갈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머나먼 노정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요원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또는 무려 9만리를 솟구쳐 올라 여섯달 동안을 계속 나는 붕(붕이란 고대 중국인의 소박한 공상에서 그려진 짐승이다)에다 관련시켜 비행기를 타고 동서양을 이웃집 드나들 듯 하게 된 비행기 여행을 가리켜 쓰이기도 한다.

 

72명의 전.현직 국가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전 세계 인사들이 돈세탁이나 역외탈세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조세 회피처인 파나마의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가 이 과정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자료 1100만 건을 78개국 107개 언론사와 함께 지난 수개월간 분석한 결과다. 한국매체 ‘뉴스타파’는 한국주소를 기재한 195명의 이름을 찾아냈다. 뉴스타파측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씨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만 보도하고 전체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자는 ‘붕(鵬)’의 무한 자유, 위대한 존재와 비교하여 상식의 세계, 세속적인 만족을 위해서 하찮은 잔꾀를 자랑삼으며 기뻐하는 범속한 무리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일거(一擧)에 9만리를 나는 대붕을 보고 작은 새 척안(斥鴳)은 도리어 이를 비웃으며, “야, 저놈 저 붕이란 놈을 봐라. 저 놈은 대관절 어디까지 날으려는 것일까.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뛰어올라 보았자 기껏 대여섯 자 숲위를 나는 것이 고작인데! 그래도 날아다니며 기분을 내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데 저놈은 대체 어디까지 날으려는 것이냐”라고 조잘거린다. 원체 왜소한 자가 위대한 것을 알 리가 만무하니 큰 것과 작은 것과의 수작이 또한 같을 수 있으랴.’

 

세속적인 만족을 위해서 하잖은 잔꾀를 자랑하는 척안(斥鴳)과 같은 사회지도층이 있는 지 살펴볼일이다. 사회지도층의 악덕행위와 부정부패에 대한 소극적 대응은 법치주의를 실종시키고 불평등한 법적용을 초래해 민주주의를 흔드는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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