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인생이란 것은 아침이슬과 같은 것이오. 편안하게 지내는 게 제일 좋소. 귀공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소?”
소무(蘇武)를 옛 동료가 찾아와 소무에게 이렇게 말한다. 소무(蘇武)는 중국 전한(前漢) 무제 때의 사람이다. 그는 중랑장(中郞將)으로 북쪽 흉노에게 사신으로 갔다가 그 길로 포로가 되어 북해 기슭에 유배되었다. 항복하라는 위협을 뿌리치고 들쥐를 잡아먹기도 하고, 나무 열매를 따먹기도 하면서 간신히 목숨을 이어갔다. 소무는 이 곤경 속에서도 굳게 자신을 지켜 사신으로서의 절개를 지키며 부절(符節)을 늘 지니고 있었다. 이 무렵 옛날의 동료 이릉이 찾아와 편히 살기를 권하며 한 말이다. 이릉은 사로잡히자 흉노에게 항복하여 편히 사는 처지였다. 소무는 이릉의 이 말에 아무말 없이 미소로 답했다.
그 후 한나라에서 온 사신이 소무의 소식을 묻자 흉노는 그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한나라의 사신은 이를 믿지 않고 말했다. “아니 소무는 아직 살아 있을 거요.” 한나라 천자가 상림원에서 사냥을 하다가 한 마리의 기러기를 쏘아뜨렸는 데, 그 발에 베조각이 매여있어 풀어보니 ‘소무는 대택(大宅)에 있다’고 쓰여있더라고 몰아대었다. 억류는 탄로되고 말았다. 놀란 흉노는 곧 소무를 석방했다. 수염과 머리가 백발이 된 그의 손에는 사신의 부절이 쥐어있었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삶에 대한 분명한 소신이 있을 때 우리의 행동도 일관성을 갖게되고 이에 따른 보람을 느끼게 된다. '소신'이란 사전적으로 "굳게 믿는바"이니 자신의 가치체계(Belief system)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가치들이 있다. 우리는 자라나면서 사회 환경이나 교육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자신의 분명한 가치체계를 이루지 못한 사람을 두고 "자아가 약하다"라고 말한다. 우리 한국인의 믿음의 체계, 흔히말하는 소신이 언젠가부터 약해지는 듯하다.
현대 우리 사회에 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들이 풍랑에 발목이 묶여 항해의 돛을 펼치지 못하고있는 듯하다. 좌우로 갈린 이념 갈등 격랑(激浪) 속에서 …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