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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의 역사를 다룬 송사(宋史)의 형남고씨가(荊南高氏世家)에는 ‘만사휴의(萬事休矣) ’라는 말이 나온다. ‘만사휴의’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해 보았지만 달리 해결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했을 때, 그리고 뜻하지 않았던 실패를 하고 돌이킬 길이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말기 희종(僖宗) 5년에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났다. 천하는 극도로 어지러워져서 30년 말에는 당나라의 명맥도 점차 황혼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어 송나라가 일어나기까지에는 왕조가 갈리기 다섯 번, 그 무렵은 지방에 할거했던 약소국이 10개나 되어 항상 무력에 의한 항쟁과 찬탈이 되풀이 되었다.
당시 군주라는 것은 우선 무장이 아니면 도둑출신, 그리고 이민족이라는 세가지 부류 중의 하나였다. 대체로 초대에는 무력을 배경으로 해서 군림하지만 2,3대로 내려가면 그 억센 배경이 없어지고 무기력 상태로 돌아가기가 일쑤였다. 또 작은 나라는 강대국의 보호를 받고 생존을 유지하는 예가 많았다.
당시 약소국 중에 형남(荊南)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를 세운 이는 고계흥(高季興)이다. 고계흥은 후량(後梁)의 태조(太祖)를 섬겨 무공을 세워 형남절도사로 임명이 되었다. 후량은 당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애제(哀帝)를 폐한 주전충(朱全忠)이 세운나라다.
고계흥에 이어 아들 종회- 아들 보융, 그리고 보융의 아우 보훈(保勛) 이 대를 물렸다. 보훈 때의 일이다. 보훈은 종회의 맹목적인 편애를 받고 자라났다. 모든 일에 아무 생각없이 태평이었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로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다. 이래서 형남 사람들은 ‘만사휴의’요 ,이제 아무 것도 기대를 걸어 볼 것이 없다 생각했다. 보훈은 정권을 물려받자 모든 일를 전폐하고 누각을 세워 향락에 빠졌다. 백성들은 피땀을 강요당하고 원망과 저주를 터뜨렸다. 정치는 질서를 잃고 썩을 대로 썩었다. 그가 죽은 후 몇 달이 못가서 모든 실권을 송나라에 갖다 바침으로써 형남은 멸망하고 말았다. 개조(開祖) 고계흥이 보훈을 무작성 편애한 것이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이다.
막말정치로 정치 혐오를 부추킨 정치인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은 공천탈락시키고 새누리당은 내충 넘어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친노 86그룹 강경파로 꼽혀온 서울 마포을의 정청래 의원(재선)을 포함해 현역의원 5명을 공천 배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31개 지역구 공천 및 경선 명단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 탈락은 한명도 없었다.
여야의 기능적 권력분립이 이루어져야 민주주의가 발전한다.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며 ‘막말’을 내뱉는 정치인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뿐이다. 여야 간 정파 간의 이해관계에 근거한 반대를 위한 반대로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기록을 쏟아냈다. 정치인의 ‘막말’은 국민의 마음을 이사가도록 만들었다..
정치는 국민의 여론에 따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면 보다나은 사회를 위해 국민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책무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