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시사바로타임즈= 장혜린 ,장훈녕기자]
(그림,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4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 가까스로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합의안이 지난 28일 오전에야 비로소 만들어졌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간 독립성과 중립성을 기대한 획정위가 파행을 겪고 지연을 거듭했다. 앞으로 정치권 행태가 어떨지 기대반 우려반 이다.
때는 중국 전국(戰國)시대 말엽이다. 조(趙)나라 도읍인 한단(邯鄲)은 나라가 쇠퇴해 가는데도 불구하고 중원(中原)문화의 정수를 모으고 상업이 왕성하여 오가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았다. 한(韓)나라 도읍인 양책의 호상(豪商) 여불위(呂不韋)는 자주 한단에 가곤 했다. 우연히 진(秦)나라 태자 안국군(安國君)의 서자(庶子)인 자초(子楚)가 인질로서 이 도성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몹시 고생을 하고 있는 듯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문득 이 상인의 머리에 기막힌 영감이 번뜩였다. - 이 기화를 놓치지 말지어다 !
여불위는 무언가 큰 투기라도 하는 듯한 심정으로 곧 헐어빠진 자초의 처소를 찾아가, “제가 귀하를 도와드리지요.”하고 얼토당토 않은 말을 꺼내었다. 농담이려니 하고 처음부터 가볍게 들어 넘기는 자초에게 여불위는 간곡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귀하께서 잘 되면 자연히 저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테니까요.”
이렇듯 무슨 깊은 생각이라도 있는 듯한 태도에 안방으로 청해 들였다. 여불위는 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아시겠습니까, 소양왕(昭襄王)께서는 이제 연로하시니 곧 귀하의 아버님이신 안국군님이 진왕(秦王)이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정실 화양부인에게는 세자가 없습니다. 귀하를 포함한 이십수 명의 서자들 가운데서 누구를 세자로 택하실까요. 솔직히 말해서 귀하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것입니다. 저에게 돈이 있으니 화양부인에게 보낼 선물과 널리 여러 인재를 모으기 위한 자금을 대어 드리지요. 직접 진나라로 가서 귀하를 태자로 책립해 주시게 끔 힘을 써 드리겠습니다.” 자초는 그제야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손을 잡을 듯이 반가와하며, 맹세했다. “만약 당신 말대로만 된다면 함께 진나라를 다스리기로 합시다.” 여불위의 엄청난 재력(財力)과 함께 뛰어난 웅변은 마침내 불우한 일개 서자를 태자로 책립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하여 자기자식을 잉태한 조희를 순진한 자초에게 시집보내어 태어난 아이가 시황제가 된 것이니 여불위의 야망은 보기좋게 달성되었다고 했다. 자초라는 기화(奇貨)는 여불위의 손아귀에서 마침내 그 가치가 폭등한 것이다. 비록 남의 나라 야사이지만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회의원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그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진다” 국회법에 명문화된 내용이다. 19대 국회의원이 국가이익(國家利益)을 우선하여 양심(良心)에 따라 직무를 행하였는지 묻고 싶다. ‘의원은 정당기속의 한계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민주주의체제에서는 선거가 통치권의 기초인 동시에 그 민주적 정당성의 근거를 의미한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