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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 장 혜 린,장훈녕 기자]
(에코와 나르키소스)"'좋아요'를 통해 자기 만족을 느끼는 나르시시즘이 만연한 사회는 병폐적입니다. 나르시즘이라는 자기자신의 늪에 갇혀 익사할 수 있죠, 현대인들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지 않도록 사랑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너무나 위험하고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 여러명에게 주식을 사듯 분산투자를 하죠. 우리 사회는 이러한 공허함을 채우기위해 밖에서는 셀카를 찌고 우울증에 빠져 집에서는 자해하는 변태적 사회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 베를린 예술대 교수가 이 같이 사랑의 종말을 이야기하며 신간 '에로스의 종말'(문학과 지성사)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오늘날 세계에서 진정한 사랑이 왜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 가를 흥미롭게 분석해 나간다.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 '눈 속의 사냥꾼들',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등을 예로 들며 그는 재난으로서의 사랑의 정의를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자기애(自己愛)에 사로잡힌 멜랑콜리커들이 넘쳐나는 우리사회에 한 교수가 사랑에 관한 도발적 주장을 던지며 한국을 다시 찾아왔다.
그에 따르면 사랑은 타자의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경험이다. 필연적으로 자아의 파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과잉이나 광기에 빠지지 않은 채 즐길 수 있는 두 개인 사이의 가벼운 계약관계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인에게 '재난으로서의 사랑'은 사라져 버렸다. 그에 따르면 이는 물질주의가 만연한 세속적 욕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 때문이다.
한 교수는 "사랑이 프로젝트가 되고 경영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지면 사랑은 죽어 버린다"고 말한다. 그가 이책에서 주장하는 사랑의 재발명은 타자를 위해 자아를 파괴할 수 있는 용기의 회복이다. 그는 고립된 젊은 세대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며 갈등을 언어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와 한다. 한교수는 친구와 이웃과의 사랑과 연대가 다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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