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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감사원이 1~7월 실시한 47개 공공기관의 기관운영감사 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3분의1 가까운 14개 기관의 직원특별채용 과정이 인맥(人脈) 채용 등 비리 의혹을 동반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300여 공공기관 중 일부를 상대로 단기간에 진행된 조사 결과임을 고려하면, 이번에 적발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난관을 돌파하여 약진할 기회를 얻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등용문(登龍門)이란 말이 있다. 등용문 유래를 찾아 거슬러올라가면 천하의 석학 명류에 자기도 이름을 올리고 정의(正義)의 정치에 몸을 바친다는 순진한 동기의 자랑과 감격이 이 말을 낳았다. 요즘 속된 말로 '등용문'이란 모든 출세가도의 실마리를 붙잡는 일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기도한다.
등용문과 반대의 뜻을 가진 말로 점액(點額)이라는 말이 있다. 액(額)은 이마를 뜻하고 점(點)은 상처를 내다. 혹은 흠집을 낸다는 뜻이다. 용문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거세게 물살치는 급류에 도전한 물고기가, 있는 힘을 다하여 솟구치려 하다가 바위에 비늘을 긁히거나 껍질이 벗겨젹서 상처를 입는 것을 '점액'에 비유한 것이다.
요즘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으로도 불릴 정도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동안 공공연히 나돌런 공공기관 '연줄특혜'취업이 확산되면서 공공기관 취업준비생의 피눈물을 쏟아내게하고있다. 공정한 채용을 믿고 응모한 취업준비생들의 기만행위에서 감사원자체도 자유롭지 못해 안타깝다.
정의의 기초는 '실질적인 기회균등'에서 출발한다. '현대판음서제'에 청년들이 불공정한 기회의 강물에서 하류로 떠밀려 낙오자,패배자라는 자괴의 늪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안철수 의원이 이런' 현대판 음서제(蔭敍制)의 부활을 막기위해 공직자 윤리법을 곧 발의키로 했다고 한다.
등용문이란 말의 유래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건전한 사회발전을 기대해 보면서...
우리 나라의 왕정 시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특히 진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입신출세의 첫걸음이라는 뜻에서 '등용문'이라 일컬어졌다.
후한(後漢)도 이미 말엽이 가까운 환제(桓帝)때의 일이다. 발호장군(跋扈將軍)이라 불리우며 횡포와 독재로 악명이 드높았던 외척 양기가 주살당하자 백성들은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그대신 선조라는 자를 필두로 한 이른바 오사(五邪)의 환관들이 포학과 매관직을 마음대로 하여 세상은 다시 혼란과 암흑 속에 빠져있었다.
이 때 일부 정의파 관료들이 이에 대항해서 과감한 투쟁을 벌였는 데, 이들을 인도한 자가 이웅이었다. 이웅은 한때 지방장관으로 좌천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관들의 비위를 거스렸기 때문에 투옥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그의 선배 진번의 추천으로 다시금 치안책임자인 사례교위(司隷校尉)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 궁중에서는 환관들이 판을 침으로써 기강은 나날이 허물어지고 나라 전체가 부패와 퇴로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그러한 때에 이응은 혼자 바른 정치와 양심을 수호하고 당당히 맞서 절조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았으며 태학의 젊은 학생들은 그를 흠모하였다. 신진관료들도 이응의 추천을 받는 것을 영예로 알았으며 이를 가리켜 등용문이라 일컫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의 이응전(李膺傳)에 나온다. 공정한 채용을 믿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뒤 응모한 취업준비생들을 기만하는 공공 구조속에서는 각종 청년희망정책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