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유명 연예인보다 제품을 부각시키는 광고나 사회공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온 파나소닉이 B2B로의 전환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구조개혁의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도 실행에 흔히 실패하는 데 파나소닉은 광범위한 구조개혁을 신속히 실행해내고 있어 CEO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나소닉은 기존의 디지털 전자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자동차,주택, B2B솔루션, 가전을 새로운 대표사업으로 설정하고 본사 슬림화, 사업부제 회귀를 통해 군살없고 빠른 조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도 한국법인을 설립해 15년 동안 지속 발전해 오고있다.
파나소닉은 디지털화에 따른 급격한 산업변화와 한국 전자기업들의 성장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PDP투자 실패, 무리한 산요 인수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며 경영위기에 직면했으나 쯔가 사장 CEO교체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률 5%를 기록하며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
쯔가 사장은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영역으로 B2B(기업시장)를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 이 펴낸 '부활하는 파나소닉 성역 허물고 본업 바꿨다"를 작성한 김덕식 연구위원에 따르면 종래 파나소닉의 경영위기는 특정 기술이나 몇몇 제품의 실패보다는 본질적으로 파나소닉이 보유한 사업모델에 기인한다.
파나소닉의 사업모델은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 암묵지 형태로 개발/전수되는 일본식 '모노즈꾸리 인 데 급속히 진행되는 디지털화에 맞지않는 옷과 같은 방식이었다.
쯔가 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고객 대응력, 가치사슬 전반의 높은 안전성등 자신들의 핵심역량을 레버리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B2B에서 발견하고 업의 전환을 통해 기존 핵심역량이나 사업모델을 B2B로 전환했다.
파나소닉은 목표 고객군을 일반 소비자에서 주택, 자동차, 기업 ,항공기,사회 등으로 과감히 확장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파나소닉이 지향하는 시장들은 공통적으로 비가격 경쟁이 용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B2B사업으로 전환함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위해 자신들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를 최종 고객으로 하는 자동차,주택 B2B시장에 진입했다. 또 B2B관련 자회사를 합병하여 내부화하거나 조직 문화가 유사한 외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기존 사업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B2B시장에 진입하고 자회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업의 전환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줄인 것이다.
파나소닉은 전자기업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경영위기 직전에 B2B사업의 비중이 이미 50%가 넘은 기업이다. 파나소닉은 성역은 없다는 원칙하에 대대적인 사업조정을 추진한다. 파나소닉은 다시는 적자를 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영업이익률 5%라는 도전적 목표를 설정했다. 파나소닉의 얼굴이던 TV를 가전제품의 하나로 간주해 버렸다. 파나소닉의 조직개편은 본사 슬림화와 사업부제 부활로 요약된다.
파나소닉은 2003년 부터 도메인(Domain)제를 운영한 바 있다. 도메인 제란 성격이 유사한 여러 사업부를 묶어 하나의 상위조직(도메인)을 설정한 후 기능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다. 제조와 판매가 일체화된 사업부제가 디지털/컨버전스 환경에 잘 맞지않아 전임 나카무라 CEO가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도메인제는 시너지 창출의 원천이던 개발,마케팅,제조 등 기능별 논리와 효율이 중시되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져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었다. 고객/사업을 출발점으로 놓지 못한 한계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부제로 돌아간 것이다.
김 연구위원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전략지역에 대해서는 '미니 파나소닉'이라는 지역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일부 사업 본부는 본부장 및 핵심 스텝부서를 전략지역에 배치시키는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파나소닉이 구조개혁을 부작용없이 실행해내고 있는 요인으로 신임 CEO의 사고와 철학을 공유하는 리더급 인재 육성, 고객가치 우선-성역도 혁파,등을 들면서 "한국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향후에 계속 유효할 지 그리고 변혁을 주도할 인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장 훈 녕 기자 hnjang@sisabaro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