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사진 서울대공원 제공, 돈 나무)혀는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에 소용이 될 뿐 아니라 때로는 상대를 위협하고 혹은 추켜세우며 알랑거려서 책략에 빠뜨리고 자기가 생각한대로 끌어들이는 무기이기도 하다. 백만 대군보다도 무서운 무기이며 더구나 밑천이 없는 무기이다.
혀는 무기이기에 타인을 이롭게도 하고 해악을 가하기도 한다. 때로는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혀를 대신에 SNS가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회영역 뿐만아니라 정치영역에서도 말이 거칠어 지고 과격해지는 경향이 있다. 글 표현도 과격한 용어가 남발되어 용어의 보호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은 자기 혀만 있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몸이 아무리 상처가 나건, 비록 절름발이가 되고 손이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혀만 있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역사상 비록 가난하더라도 남보다 무언가 뛰어난 재능이나 수완의 소유자, 혹은 지혜자라면 세상으로 뻗어나갈 기회가 여기저기 딩굴고 있던 시대가 있었다. 대표적인 시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이다. 기원전 4세기를 배경으로 한 '사기' 장의전(張儀傳)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장의는 혀의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당시의 여러 나라들을 일정 기간 휘둘러서 연형(連衡)의 책략을 이루게한 인물이다. 그의 선생은 권모술수에 뛰어난 귀곡이라는 자였다. 장의는 입신출세의 야망을 품고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다가 남쪽의 초나라에 가서 재상인 소양이라는 인물의 식객이 되었다. 식객이란 군자나 제후 고관이 집에 두어 기르는 장래성 있는 인물을 말한다.
어느날 소양이 초나라 제후에게서 선물받은 '화씨벽'이라는 보석을 신하들에게 구경시키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웬일인지 그 연회석에서 보석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 있었던 장의가 의심을 받게되었다.
"장의는 가난뱅이인데다 소행이 나쁜 놈이니 틀림없이 저 놈이 훔쳤을 것이다." 모두들 너도 나도 장의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으므로 소양도 그렇게 믿고 장의를 힐문했으나 자백을 받지 못했다. 장의는 온몸의 상처를 입고 초 주검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장의의 아내는 섣불리 책을 읽고 유세 따위를 하니 이런 욕을 당하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장의는 혀를 쑥 내밀고 물었다. " 내 혀를 보라. 있느냐, 없느냐?" 아내는 눈물을 보이며 웃었다. 장의는 웃으며 대답했다. " 그렇다면 충분해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여부를 놓고 여당은 내부 다툼으로 날을 지새고, 야당은 박대통령의 독재,독주라며 맹비난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말이 거칠어지고 언론에서도 거칠은 표현들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경제 걱정을 입에 달고 다니던 정치인 들은 하루 아침에 돌변해 막장 '분탕질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윤리적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를 고민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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