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그리스 문제마저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한국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관계자는 "메르스영향, 그리스 사태가 예상보다 안좋은 방향으로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며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중' 이라고 말했다.
관계전문가들은 정부가 마련한 '15조+a'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내놓은 각종 경제 살리기 대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그리스 사태의 발생과 파장>
구제금융 연장을 둘러싼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치킨게임이 글로벌시장을 강타했다. 28일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은행 영업 중단과 예금 인출 제한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등 아시아 증시는 폭락하고 유로화값은 폭락했다.
2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ELA)한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해 그리스의 증액 요구를 거부하자 그리스정부가 최악의 뱅크런(예금 대량 대량 인출 사태)과 자본유출을 막기위한 통제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29일 그리스 충격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코스피가 1.4% 급락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8원 넘게 뛰었다. 국내 코스피 지수 역시 급락세로 출발해 전날 대비 1.42% 하락한 2060.49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733.04)도 전날대비 2.33%나 떨어뜨렸다. 코스피는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장초반 2050선까지 밀리는 등 불확실성 확대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3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1100억여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2% 넘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17.46포인트(2.33%) 내린 733.04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를 개장과 함께 4% 폭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3% 가까이 하락했으며 상대적으로 대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중국도 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장중 한 때 4.8%이상 폭락하면서 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심리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원화가치는 급락해 달러대비 원화값은 전일 대비 8.4원 떨어진 1125.3원에 마감했다.
그리스는 30일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 IMF는 민간 금융회사가 아니므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아니라 체납(arrears)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그 실질은 국가부도다. 현재 그리스 은행들은 ECB가 제공하는 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ECB는 그동안 긴급유동성 지원(ELA)이라는 방식으로 그리스 은행의 잔액을 채워줘 왔다.
ECB가 ELA를 통해 그리스 은행들을 지원한 것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받고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ECB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을 이유로 긴급자금을 더 이상 공급할 수 없다고 선언하면 그리스 은행들은 정상 기능을 할 수 없게된다.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 유입된 외국계 자금 가운데 유럽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증시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주 그리스 정부가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경제 개혁안을 내놓았으나 채권단이 구제금융 연장의 조건으로 내건 연금, 공무원임금 삭감을 그리스가 다음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나섰다. 투표결과에 따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7월5일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이 채권단의 추가긴축 요구안을 과반수의 표로 거부해야 정부가 보다 강력한 입지에서 협상을 이끌 수 있다"고 호소하며 국민의 표를 얻기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리스에 대한 국내 은행 대출은 3억달러이며 양국교역액은 15억 달러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 사태가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연쇄적인 파장을 우려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 유출을 촉발하고 유로-환율이 1대1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통화전쟁이 격화되면 한국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이중으로 타격을 입게된다는 예측이다.
한편 유럽 최대경제국이자 그리스에 대한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국민투표 이후 협상 재개를 원한다면 우리로서는 당연히 그러한 협상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총리는 "유로화가 실패하면 유럽도 실패한다"면서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대타협을 촉구한 바 있다.
장 혜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