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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2014-08-01
편집국 sisabarotimes@gmail.com

산다는 것은

                         시인 이택규

 

 

길을 잘못 들어 만난 인연일지라도

생각지 않은 곳에서 생각지 않은 존재와

우연히 조우한 순간

이것이 운명이겠거니

인생은 그런 것이겠거니

시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왔으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시작이 있었기에 마지막이

온 길 만큼 길다

온 길 만큼 멀다

산다는 것은

수만리 굽잇길을 돌아와서야

이미 멀리 왔음을 깨닫고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아득한 길을

묵묵히

등지는 것이리라




사진:고은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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