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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 색채디자인으로 학교환경 개선하다 2015-05-05
편집국 jyjang@sisabarotimes.com

 

                                            (성원 초등학교 색체 디자인)

  평소에 자신이 자주 지나던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떤 상점의 쇼윈도에 누군가가 돌을 던졌는지 유리창이 깨져있다는 것을 봤다고 하자.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그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 빌딩 주인이나 관리인이 그 건물에 대해 별로 애착을 갖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마저 돌을 던져 그 유리창을 깨도 어느 누구도 상관하지않을 것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들지 모른다. 학교 공간을 학생들의 눈높이와 교실특성에 적합한 색체로 디자인하면 이런 '깨진 유리창의법칙(Broken windows Theory)를 극복하고 아울러 학생들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시와 교육청이 협업으로 지난 11년부터 총12개교에 실시한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시범사업 결과 4일 밝혔다. 양 기관이 지난 해 우신초등학교 2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뇌파변화 검사 결과, 디자인 컬성팅을 적용하지 않은 곳과 비교했을 때 적용한 곳에서 주의력 40%, 집중력은 27%, 휴식력은 21% 상승했다.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은 획일적이었던 학교공간을 학생의 눈높이와 교실특성에 적합한 색채디자인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학습 능률을 높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4년간 컬러컨설팅을 시범 도입한 결과, 공간이 변하자 학교분위기는 물론 아이들의 뇌파와 감성도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컬러컨설팅 공간에서는 '우울한'보다는 '활기찬', '긴장'보다는 '이완'되는 등 긍정적인 감성변화를 보였다. 작년 11월 (사)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에서 6개교 학생 145명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변화된 학교환경으로 전과 비교해 공격적인 성격이 줄었다(68%), 친구.선후배간 싸움이 줄었다(60%)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4년간 이 사업을 적용한 12개 학교들은 각 학교의 특성과 문제점을 분석, 대상학교의 물리적 특성을 고려하고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색체디자인 개발을 통해 디자인의 관점에서 교내 환경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예컨대 노원구 녹천초등학교는 건물이 ㅁ자 형태로 되어있어서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혼선을 빗는 경우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길찾기'를 콘셉트로 변화를 꾀했다.

 

                                                       (녹원 초등학교)

학교 내부 각면을 4계절로 나누고 봄(연두),여름(녹색),가을(갈색),겨울(청회색) 등 색으로 공간을 구분해 아이들이 위치 찾기가 수월해졌다. 또, 아이들이 자주 오가는 복도와 계단에는 무지개,별자리,낙엽 등 각계절에 맞는 화사한 그래픽을 채워 넣었다.

 

                                           (봉화중학교)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는 중랑구 봉화중학교는 교과별 특성과 컬러테라피를 접목한 '교과교실존'을 만들어서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고자 했다. 예컨대, 음악실,미술실 등 예체능 교실에는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붉은 색 계열, 영어교실은 국제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노란색 계열, 인문,사회 과목은 차분하고 지적인 녹색 계열, 컴퓨터등 자연,과학 과목은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파란색 계열로 칠했다.

 

신동섭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통상 학교에서는 한번 도색을 하면 15년 정도 길게 유지되는 데 색채디자인이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과 행동유발에 미치는 영향은 저평가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 환경디자인 개선이 '깨진 유리창 이론'같이 문제학생들의 폭력성을 완화시키는 등 심리변화와 행동유발에 영향을 주고, 아이들이 하루에 1/3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꿈꾸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혜  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우장초등학교)

 


[덧붙이는 글]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s Theory': 깨진 유리창 개념은 원래 범죄 현상을 주로 다루던 범죄학자 제임스(James Q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L.Kelling)이 1982년에 만든 개념이다.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했더니 나중에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다소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편으로 일반 사회 현상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홍보, 고객서비스,기업 이미지,조직관리등 여러 비지니스분야에도 확장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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