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은 가을
빗방울 그친날
느리게, 가끔은 꽃냄새도 맡으면서 반려견과 산책길에 나선다.
이상하다.
이슬 맺힌 언덕길
어제 본 나팔꽃이 사라졌다.
햇살 투영된 나팔꽃잎.
페르조나(persona)의 그림자 닮은 듯했다.
줄기가 기어간다. 가녀린 줄기가 생명의 공기 내뿜는다.
뿌리쪽은 잎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저쪽에서 물 흘러가는 소리 들린다.
나팔꽃은 한여름만 살다가는 일연초(매꽃과)다.
내년에도 아침 햇살받아 다채로운 나팔꽃. 이 근처 어디서 볼 확률이 높다.
작은 새들 창공을 난다.
달팽이가 생강나무 위를 평화롭게 기어간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