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 뽀리와 산책길. 오늘은 “시끄럽”거나 “번잡”하고 “북적대는” 곳을 피해 골목길을 지나 동산에 올랐다. 동네 골목길에는 시간성, 느림, 일상의 미학을 읽어낼 수 있는 소규모 가게들이 있다. 우연치 않게 어떤 가게 앞에서 뽀리가 실례를 했다. 미안한 마음에 얼른 휴지를 꺼내 닦았지만 흔적이 남았다. 언제 나왔는지 가게주인은 웃으면서 “괜찮아요. 그냥 두세요” 라면서 살짝 물을 뿌렸다. 금새 흔적은 사라졌다.
옛날로 멈춰버린 내 고향 골목길.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모인 골목 길 상인들이 떠오른다. 가던 길 멈춰서 가게 주인과 몇마디 나눈 후 그냥가기 미안해서 이것저것 조금샀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게주인의 정겹고 매력적인 모습에 내 두뇌도 깨끗이 청소되는 기분이다. 작은 동산으로 발 걸음을 향했다. 간간이 흔들리는 꽃잎위에 나비들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부르디외의 ”위치-점하기(position-taking)" 로 창출된 소상공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냥 살아가는 정도를 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나는 좋은 손님이었을까.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