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쉬고나니 제동이 걸렸던 '감정컨트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기분이다. 잠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한지 벌써 여러 해가 흘렀다. 잠이 부족한 날이면, 평소 사소하게 들리던 뉴스방송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자신에 놀라곤 한다. 복잡 다양한 사회, 때론 눈을 감아버릴 일에도 휘둘려 스트레스를 받곤한다.
언젠가부터 어느 스님의 말처럼 '~ 구나'로 하루를 시작하는 버릇이 생겼다. 복잡한 진화의 산물인 '인간의 미각'을 잃지 않을려는 몸부림일 수도 있다. '행복하구나'로 시작한 오늘. 밥상위에 놓여진 배추전 맛이 일품이다. 사람의 대표적인 미각인 단맛, 짠맛, 쓴맛과 더불어 2000년대에 공인된 감칠맛까지 느껴진다.
다행이다. 육지에서 진화했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면서 오진 짠맛만을 느끼는 고래처럼, 단맛에 무감각한 고양잇과 동물처럼, 단맛에 무감각해지지 않아서 말이다. 오늘 우리집 반려견인 뽀리가 함께 산책 길에서 만난 아기와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엄마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이 든 모습에서 모처럼 평온함에 젖어 하늘을 올라다 보았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새삼 작은 씨 하나하나가 귀하고 고마운 마음에 땅을 내려다 보았다.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 아쉬움에 지난 시간 산책길에 남겨놓은 사진을 골라본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