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잠을 깨는 새벽. 산책 길에 놓인 벤치에 앉아본다. 오랜만이다. 깊은 고요에 잠긴 새벽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 속에서 깃든다. 산의 어둠을 데리고 푸른나무의 숨결을 어루만지는 새벽. 하늘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여기 노란 모래밭으로 오라(Come unto these yellow sands)”란 시가 생각난다. 중국 당(唐)나라 백낙천(白樂天)의 대주시(對酒詩)인 ‘와우각상쟁하사(蝸牛角上箏何事)’라는 시 구절이 바람을 타고 향긋한 흙내음 가득히 안긴다.
산책 나그네의 주머니에선 지난달 국회에서 페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조정과 관련된 뉴스가 들린다. 권력기관의 민주적 개혁 소리가 낯설지 않다. 새까만 어둠을 뚫고 밝아오는 새벽. 나뭇가지에선 작은 새들 치솟고 내달린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