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신달관기자]
조약돌, 백자기(白磁器)에
수선(水仙)이 웃고 왔네
섣달 눈보라를, 가만히 헤치고서
아리잠직, 부끄런 듯 고개숙여 찾어왔네.
한창(寒窓) 선비자리
봄뜻이 웬일이요
취한 듯 미인(美人)보듯
총각같이 수집구야.
박종화 作

오늘 아침, 세상이 하얗게 눈옷을 입었다. 달을 밟고 돌아와 서안(書案)을 바라본다. 조약돌 깔아 놓은 백자에서 방긋 짓는 수선화 서너송이를 바라보며 취하듯 하고, 미인을 만난 총각처럼 수줍어 진다고 노래한 월탄 박종화의 시집이 맑은 향기를 내뿜는다. 월탄은 진중하고 부드러운 시인이다. 서정적인 감정을 표현한 월탄의 시(詩)는 삶을 풍요롭게한다. 올해는 좋은 수선(水仙)알을 얻지 못할 듯하다. 하지만 방안 가득한 가족의 향기가 있어 아쉬움을 덜하다.
신달관기자 moshin@sisabar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