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장혜린기자]
식탁 의자에 신발대신 양말을 신겼다. 소음이 훨씬 줄었다. 탁자위에는 후기 인상파 화가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 1890)가 그린 ‘꽃이 핀 아몬드 나무’를 담은 액자가 놓여있다.

폴 고갱(Paul Gaugin: 1848~1903)과 함께 후기 인상파 화가를 대표하는 반 고흐는 대도시화와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현실 환경과의 불화를 강렬하게 표출했다. 빛과 대기를 표현하기위해 전통적인 회화 양식과 기법을 철저히 깨 부수었다. 색체를 마음껏 사용하고 개성적이고 주관적인 표현도 자유롭게 펼쳤다.
고흐는 의자와 신발에 관심을 가진 화가로 유명하다. 닳은 신발은 고흐가 살아가면서 겪은 모든 체험의 흔적이다. 신발은 인생을 함께하는 여행의 필수 도구다. 여행은 새로움에 대한 우리 뇌를 자극한다. 평상시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느낌을 준다. 낯선 상황에서 많은 일정으로 일상생활에서 처리했던 정보보다 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점차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면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고 아쉬워도 한다.
고흐의 여행에 대한 감정은 어떨까? 고흐도 고향인 네델란드에서 파리까지 수백km를 도보로 여행한 적이 있다. 고흐가 그린 의자를 통해 그의 감정을 추측해 본다. 고흐는 의자를 단일 소재나 주제로 묘사한 화가다. 의자는 고난과 시련을 동반한 먼 길을 걸어간 뒤에야 비로소 안착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휴식처다. 고흐가 그린 꿈의 안식처다. 탁자위에 놓인 ‘꽃이 핀 아몬드 나무’ 그림이 유독 따사롭다. ‘꽃이 핀나무’는 반 고흐가 생레미에서 동생 테오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린 그림이다.
장혜린기자 hljang@sisabar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