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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적지수(墨翟之守)와 노사상생
  • 기사등록 2016-02-01 21:23:21
  • 수정 2016-02-01 21: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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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지난 19일 한국노총의 ‘노사정 합의 파기’ 선언후 노사관계가 악화되는 와중에,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勞使)가 원가절감과 사업장 안전시설 확충 등을 함께 추진하는 ‘노사상생동체’선언문을 28일 발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는 2007년 대기업 가운데 처음 항구적 무(無)분규 선언을 했고 지난 해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사측과 합의했다.

 

 

묵적지수(墨翟之守)라는 말이있다. 자기 의견이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것을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묵자(墨자) 공수편(公輸篇)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묵자(墨翟)가 제(齊)나라에 있을 때 초(楚)나라가 송(宋)나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초나라의 공수반(公輸盤)이 성벽에 대고 기어올라 갈 수 있게된 거대한 사다리인 운제(雲梯)라는 것을 만들어 송나라 공격이 훨씬 쉬어졌기 때문에 초나라는 실제로 공격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묵자는 곧 초나라가 공수반을 만났다. 이 전쟁을 막기위해서였다. “북방에 나를 모욕하는 자가 있는 데, 부디 그를 죽이는데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 주의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러자 묵자는 일어나 두 번 절하고 나서 말했다.

 

“내가 듣자니 당신은 운제를 만들어 송나라를 공격하려 한다더군요. 초나라는 드넓은 영지를 가지고 있으나 송나라는 비좁은 땅에 인구는 많습니다. 그런 곳을 굳이 공격할 필요가 있습니까? 더구나 송나라는 아무런 잘못도 한일이 없습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주의라고 하면서 전쟁으로 수없는 살상을 행하는 것은 괜찮단 말씀입니까?” 묵자는 통렬히 공박하고 초왕을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공수반은 하는 수 없이 그를 초왕에게로 인도했다.

 

묵자는 이 자리에서 ‘부강한 나라가 빈곤한 나라를 치는 것은 비단 옷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웃집의 하나 밖에 없는 헌옷을 훔치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논지를 펴며 초왕을 설득했다. 초왕은 이 전쟁의 책임을 공수반에게로 돌렸다. 묵자는 공수반과 함께 모의 성을 만들어 일종의 전쟁 게임을 벌이기로 했다.

 

이 모의 전쟁에서 공수반은 열가지 책략으로 성을 공격했으나 묵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공수반이 말했다. “당신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나 말하지 않겠소.” “당신은 나를 죽일 생각이겠지요?” 하지만 소용없습니다. 설령 내가 죽는다 해도 이미 나의 제자 3백 명이 송나라 도읍에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초왕은 묵자에게 송나라를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묵수는 견고한 수비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묵적지수 고사는 '이판사판'의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될 때 떠오르는  표현인 '치킨게임' 당시 지혜로운 해법을 제시해준다.  28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은 “기업 경영 위기 극복과 노사 상생문화 실현을 위한 ‘상생 혁신 테스크포스(TF)' 조직구성을 경영진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경영자는 “이 제안을 수용해 2월 중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겠다”며 “고용 환경개선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노사가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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